마그네슘과 칼슘

안심의원 원장 금적스님

마그네슘이라 하면 그 이름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비타민처럼 흔히 듣던 이름도 아닐 뿐더러 어느 음식에 들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두부에도 마그네슘은 들어있습니다.콩의 단백질을 단단하게 응고시켜 두부의 굳기를 결정하는 간수의 주성분이 염화 마그네슘입니다. 간수에서 쓴맛이 나는 것 역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간수도 재래식으로 두부를 만들 때에나 사용됩니다. 요즘에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두부에는 천일염에서 추출한 간수 대신 황산칼슘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할 때 더 풍미가 좋은 고급두부를 만들 수 있지만 단가가 높고 만들기도 더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간수가 들어간 두부를 먹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마그네슘을 섭취할 수 있었던 예전에 비해 현대인들은 그마저 접하기 어려워졌으니 알게모르게 마그네슘의 결핍이 발생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 마그네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로 인해서 나타나는 병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효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때문입니다.

마그네슘은 천연의 안정제, 이완제로 불립니다. 칼슘이 근육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둘 사이의 균형이 매우 중요한데요, 칼슘은 아침저녁으로 우유를 마시거나 영양제를 섭취하여 일부러 보충하면서도, 결핍되기 쉬운 마그네슘을 함께 보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팔, 다리의 근육이 긴장되어 이완되지 않고 경련하는 상태를 흔히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피곤할 때, 나이 드신 분들에게 잘 나타나는 현상으로 마그네슘 결핍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혈관에도 역시 평활근이라는 근육층이 있어서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데, 긴장이 풀어지지 않으면 혈관이 상시 긴장하게 되어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팔,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듯이 뇌혈관, 심장혈관이나 심근에 경련이 오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신체에서 마그네슘 함량이 가장 높은 장기가 심장근육과 뇌세포라서 결핍 시 제일 먼저 손상 받기가 쉽다고 하니 가벼이 지나칠 일은 아닙니다. 또한 기관지 근육에 마그네슘이 결핍되어 경련이 오면 천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흔히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칼슘을 많이 섭취하지만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그네슘이 부족할 경우, 칼슘은 뼈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벽 등의 조직에 침착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관이 딱딱해지고 대장에서는 변비를 일으키고 방광에서는 빈뇨증상이 일어납니다. 이 때 마그네슘은 뼈 이외의 곳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감소시킵니다. 칼슘이 결정화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바로 마그네슘이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은 300종 이상의 효소기능과 연관됩니다. 에너지 생산 과정을 돕고 단백질을 합성하고 유전자를 안정시키며 뇌기능과 췌장의 기능과도 중요한 관계를 가집니다. 결핍 시에 불안, 우울증, 근육약화, 피로, 불면, 무감정, 편두통, 근육통이 증가하며 식욕 부진이 일어나고 기억력, 주의력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도 합니다. 곡물 등의 가공과정에서 마그네슘이 소실되고 알코올이나 약물 섭취 등으로 결핍이 유발되기가 쉬운데 혈중 마그네슘의 측정은 결핍상태를 반영하지 못해 의미가 없으므로 증세로 주로 판단합니다. 수액으로 보충해 주면 바로 호전되고 경구로도 보충할 수 있으며, 입욕제 등 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이 견해(見精)와 기억(識精)으로 이루어져 상호작용하듯이, 칼슘과 마그네슘 역시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한 쌍의 영양분입니다. 하지만 견해가 지나치면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게 되고, 반대로 기억에 빠지면 지금 이 순간을 잃어버리듯이, 칼슘과 마그네슘도 어느 한 쪽이 과하거나 결핍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양이 많고 적고를 떠나 조화라는 것은 정신과 육신에 모두 똑같이 작용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인 듯 합니다.

정신의 화신(化身)인 육신의 조화가 깨지지 않도록 편식이나 식탐, 분노와 스트레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언제나 자제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약물을 통한 치료와 보충도 중요하겠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그 어떤 영양제보다 유익한 보약이 될 테니까요. 오직 부처님의 지혜를 듣고 이해하여 환희로워지는 것 말고는 생노병사를 치료하는 명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타민C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영양소지만, 간과하기 쉬운 비타민C의 놀라운 역할과 작용을 가지고 다시 만나겠습니다.

금적스님의 의학칼럼, 2013년 4월 계간 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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