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지심] 10분 사유 – 고속도로 사유법

명상은 모든 생각이 고요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명상은 올바른 사유를 통해 가능합니다.
사유는 명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불경은 명상으로 통하는 사유법이 가득합니다.
명상에 이르는 불경 속 10분간의 사유법을 소개합니다.

고속도로 사유법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많으시죠? 이번엔 차를 타고 이동하며 쉽게 할 수 있는 사유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런 준비물도 필요없습니다. 차안에서 이 생각을 떠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먼저 차에 바르게 앉아 창문 밖을 바라봅니다. 나와 차가 함께 빠르게 달려나가는 상황을 느껴봅니다.

나무가 지나가고, 표지판이 지나가고 바람 소리가 들리고,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내 앞의 세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 출발하기 전, 집에 있던 내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나무가 멈추어있고, 표지판도 제자리입니다.

문을 스치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진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 앞의 세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지 않음을 느낍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세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집에서는 세상이 느리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 둘을 모두 알고 있는 이 정신은 고속도로 위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이 자리에 있습니다.

언제나 여기에 있었습니다.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정지해 있어야 내 앞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는 생각은 육신을 나로 삼고 있는 착각은 아닐까요.

육신은 차에 올라 달리지만 내 정신은 언제나 여기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한 자리입니다.

이것이 움직임을 바라보며(無常法) 움직이지 않는 자리(常住法)를 확인하는 사유법입니다.

10분사유, 계간지심 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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