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사유 – 일곱 번의 종소리 사유법

교육은 우리의 눈을 뜨게도 하지만, 눈을 멀게도 만듭니다.

오늘 10분 사유법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배우고 그렇게 느끼며 살아왔던 어떤 가르침을 새롭게 정의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세상은 크고, 그에 비해 세상을 느끼는 나는 비교할 수 없이 작다고 배웠던 교육의 반증입니다.

이 사유법을 수행한다고 해서 살아가는 모습에 변화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똑같이 잠자고 먹고 웃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저 세상의 교육으로 인해 작고 초라했던 내가 본래 온 세상만큼 넓었다는 것을 확인할 뿐입니다.

소리가 날 수 있는 물건, 예를 들면 종이라든지 목탁이 있으면 준비물은 끝입니다.
단, 내가 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소리가 나는 물건이어야 하고 누군가가 대신 소리를 내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작은 종을 준비했습니다.

시작합니다.

정좌하고 앉아 호흡을 잘 관찰하여 고요히 합니다.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귀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눈을 감습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이 종소리를 자세히 들어봅니다.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느껴봅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이 종소리가 울리는 위치를 느껴봅니다.
그리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내 앞과 뒤,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위아래를 느껴봅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내가 이 종소리를 알고 있는 것은 내 듣는 능력이 소리와 만났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내 듣는 능력이 그곳까지 닿아있다는 의미입니다.
내 듣는 능력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나는 소리는 절대 들을 수 없습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소리가 들리는 그곳까지 내 듣는 능력이 닿아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내 듣는 능력은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느껴봅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소리와 내 듣는 능력이 공간적으로 나누어져 있는지 관찰합니다.
소리와 내 듣는 능력이 시간적으로 나누어져 있는지 관찰합니다.
아니면, 소리와 내 듣는 능력이 동시에 한 자리에서 느껴지는지 관찰합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소리를 듣는 능력이 나라면 모든 소리는 내 안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내가 듣고 있는 모든 소리는 내 청각이 닿아있는 범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동안 소리는 저 멀리 있고, 듣는 내 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느껴보면 소리가 있는 곳에 내 듣는 정신이 있습니다.

(종을 한 번 울리고)
내 정신 안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이 정신 안에는 종소리도 천둥소리도 모두 들어있습니다.
내 정신이 온 세상을 감싸고 있습니다.
내 정신의 끝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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