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사유 – 나는 누구와 다투는가

10분 사유 – 나는 누구와 다투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몇 명일까요?
누구나 나는 하나의 존재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그 하나의 나는 얼만한 크기일까요?

오늘은 준비물이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상상하며
제 손을 잡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나의 크기를 돌아보는 시간. 10분 사유.
자 시작해볼까요.

우리의 세상을 구성하는 집합은 다양합니다.
크게 보면 국가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각 도와 시가 있습니다.
작게는 우리 마을이 있고요.
더 작게는 우리 이웃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세상이라면 우리 집이 있습니다.

나는 이 가운데 무엇을 나로 삼고 있을까요?
우리 집이 나라면 이웃은 남입니다.
이웃까지가 나라면 마을은 남입니다.
우리 마을까지가 나라면 각 도와 시는 남입니다.
각 도와 시까지가 나라면 국가는 남입니다.
국가 전체가 나라면 다른 나라는 남입니다.

그리고 나는 남과는 다투지만 나와는 다투지 않습니다.
내가 누구와 다투는지를 살펴보면 어디까지를 나로 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면으로도 세상을 구성하는 집합이 있습니다.
크게 보면 민족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문중과 가문이 있습니다.
작게는 동향인이 있고요.
더 작게는 학교 동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세상으로는 우리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이 가운데 무엇을 나로 삼고 있을까요?
우리 가족이 나라면 학교 동창은 남입니다.
학교 동창까지가 나라면 동향인은 남입니다.
동향인까지가 나라면 문중과 가문은 남입니다.
문중과 가문까지가 나라면 민족은 남입니다.
민족이 나라면 다른 민족은 남입니다.

그리고 나는 남과 다투지만 나와는 다투지 않습니다.
내가 누구와 다투는지를 살펴보면 어디까지를 나로 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승님은 온 세상이 나라고 했습니다.
내가 느끼지 않으면 이 세상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을 나로 삼는 이는 세상과 다투지 않습니다.
나는 나와 다투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나로 삼고 있나요?
나는 누구와 다투고 있나요?
나의 크기는 얼만한가요?
그리고 그 나는 온 우주에서 얼만한가요?

혹시 하나의 몸뚱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그리고 그 몸뚱이를 제외한 나머지를 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나는 방금 온 세상을 내려다보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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