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심] 방등스님의 일필휘지 붓글씨

만약 귀 자체에 소리가 있다면 이명(耳鳴), 또는 난청(難聽)이라는 병에 걸린 것이고, 그렇다면 귀 바깥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귀에는 소리가 없다. 적멸(寂滅)한 채 변화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근은 청정(淸淨)하다고 말하는 것이며 변화가 없으니 상주(常住), 즉 항상 머문다고 해야 하는 것이다. 『불멸1』 중에서 이각스님 著 이 글은 2015년 지심 회지 1월호에 수록된 […]

[계간 지심] 10분 사유 – 기억 빼기

기억 빼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나간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하곤 합니다. 자동차 사고에 대한 기억, 이별에 대한 기억, 시험에 대한 기억, 창피를 당하거나 모욕을 당했던 기억 등 이미 시간과 함께 지나가 사라져버린 일인데도 그 기억의 지배를 받게 되어 속박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흔히 트라우마(Trauma)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실습해보겠습니다. 먼저 조용한 […]

[계간 지심] 금적스님의 의학칼럼 – 과학의 헛된 노력

어느 날 한 사람이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떠서 작은 웅덩이에 쏟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과학자가 이것을 보고 무얼 하는지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대답하기를 ‘수저로 바닷물을 전부 퍼내서 웅덩이로 옮기는 중이오.’라고 했습니다. 이름난 과학자는 어이없어 웃으며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시오.’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이 말하기를 ‘나도 이 어이없는 일을 이제 그만둘 참이오. 헌데 당신이 하는 일은 내가 하는 […]

문지기

이번에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 연습을 합니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명상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명확히 세상을 보고 있지만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안함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조용한 방에 앉아 눈을 감고 가만히 상상해봅니다. 넓고 평평한 땅이 있습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너른 벌판 위에 돌로 지어진 성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높은 벽으로 둘러쳐진 […]

거꾸로 가는 길

무엇인가 원하는 이유는 나에게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고 복을 비는 이유는 현재 나에게 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을 빌고 있다면 어떤 기억을 쌓는 것일까? 원한다는 생각을 할 때 함께 쌓이는 기억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복을 빌 때 함께 쌓이는 기억은 ‘나에게는 복이 없습니다’라는 생각이다. 기억이 다음 찰나를 만드는 것인데, 항상 부족하다는 기억은 어떤 세상을 만들까? […]

내가 암을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사형수다. 즉 태어난 육신은 소멸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회피하고 육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열심히 무엇인가에 의미를 두고 살아 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옴을 느낄 때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죽음의 두려움을 마음 속에 안고 하루하루 갈등 속에서 […]

불교에서 신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불가에서는 어떤 정체성을 가진 신(神)이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인도철학과 교묘히 섞이는 글들을 많이 접해 와서 그런지, 정확히 불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신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불교에서는 신을 완전한 무(無)속성으로 보는지, 아니면 기독교와 같이 이타적 사랑으로 보는지, 혹은 인간으로서는 그 속성을 정의하고 가늠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존재하는 […]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듭니다. 푸른향기

시인 한효정 님과 소설가 김규나 님 김규나 _ 출판업 종사자보다는 소설가, 시인으로 인터뷰해주세요.(웃음) 보만스님 _ 네 그러겠습니다. (웃음) 그런데 요즘 출판사 운영은 어떠세요? 한효정 _ 점점 종이책 인기가 사라지는 시대니까 출판시장은 어려워요. 일 년에 책 한 권도 못내는 출판사가 많거든요. 그런데 신기해요. 굶어죽지 않을 만큼은 일이 들어오거든요.(웃음) 참 감사하죠. 세상은투쟁하는 사람들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래야 […]

입관할 때 다라니를 넣는 이유

지인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매장하는 모습을 보고는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외국 영화를 보면 관 속에 꽃이나 망자가 평소 아끼던 물건은 함께 넣어주던데, 지인의 유가족들은 글씨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책을 넣었습니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다라니’라고 했습니다. 후에 그 그림같은 글씨가 인도의 고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관에다가 다라니를 넣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불교와 […]